ADVERTISEMENT

<월스트리트저널>세금은 일상생활 그자체-데이비드 아비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금 낼날이 다가오면 시민 K는 일종의 불안과 공포감에 싸이게 된다.그의 사무실은 각종 세무관련 서류와 납세안내 팸플릿으로 가득 쌓이게되며 방바닥은 영수증.수표 쪽지들로 너저분해진다.모든 지출을 계산하고 면세혜택을 검토해보며 빼고 또 빼본후 그는 한가지 사실을 발견하게된다.역시 세무사가 말했듯이 세금납부란 연례행사가 아니라 그의 일상생활 자체라는 것을.
오전 6시30분:샤워를 한다.여기에는 수도세가 포함돼 있다.
7시:이를 닦는다.치약에는 연방 소비세가 들어있다(캘리포니아주는 무려 8.25%).
7시30분:옷을 입는다.수입 의류에는 30~40%의 관세가 붙어있다.
7시45분:커피를 끓이고 토스트를 굽는다.전기세.
8시:자동차를 타고 출근.자동차 한대당 최소한 2천5백달러가세금.수입차는 1천달러가 추가된다.
8시30분: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다.석유세가 20~25%.
8시45분:주차.국세청은 주차료를 세입란에 넣는다.
9시:거래선 전화.연방및 주정부세.이동전화라면 더 많다.
10시30분:딸의 등록금을 위해 주식 약간을 매각.자본이득세. 12시:지사 출장을 위해 비행기 탑승.티켓에 포함된 세금과공항세. 오후 2시:지사의 영업손실로 인원감축 필요.실업세가 따라붙는다.
2시30분:커피 타임에 스낵을 먹는다.스낵 푸드 소비세.
2시45분:화장실 사용.하수도세.
3시:상품 재고조사.재고세.
4시:이사회에서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따라서 이익유보 법인세.배당을 주면 배당소득세.
5시:고객과 술한잔.주세(酒稅).
6시:귀가.재산세 납부.무주택이면 집주인의 재산세가 당신의 집세에 숨어들어간다.
7시:개와 함께 산책.개사육 면허세.
8시:할아버지 사망으로 철물점을 유산으로 받게된다는 소식.상속세. 9시:대학 다니는 딸에게 유산 일부 증여.증여세.
9시30분:세금부담에 지쳐서 쉬고싶은 마음에 TV감상.연방통신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