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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일본 신칸센 뺨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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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 서부본사 보도부 오노 히레유키 편집위원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네요.(일본의)신칸센만큼 흔들림이 없고 조용합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왕복 시운전에 나선 KTX를 타본 일본 취재진과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합격점을 줬다. 일본은 1964년 도쿄와 신(新)오사카를 오가는 도카이도 신칸센을 개통한 이래 40년간 고속철 운행 경험이 있다.

일본인 시승단은 그러나 비록 시운전이지만 철도청의 '준비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관광업계 시승단은 고속열차가 제 시간에 출발(오전 9시30분)하지 않은데다 도착 시간마저 어긋나는 등 '정시(定時)운행'을 하지 않아 당초 여행 스케줄을 짜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 서부본사 보도부 오노 히레유키 편집위원(사진)은 "무엇보다 시속 300㎞로 달려도 속도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라고 좋은 점수를 줬다. 다만 "신칸센에선 승무원이 이동 매대를 이용해 먹거리를 파는데 KTX는 그런 서비스가 없는 것 같아 궁금하다"고 물었다.

일본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KTX 개통으로 새로운 한국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내 3위 규모의 여행사 니혼료코(日本旅行) 야마모토 쇼지(34)담당은 "배를 타고 부산항으로 와 KTX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 관광상품을 마련했다"며 "벌써 많은 고객이 전화 문의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쇼지 담당은 "부산항에 도착, 경주.대구 관광을 거쳐 서울로 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비행기를 이용했던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일본엔 신칸센을 이용한 관광상품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며 "한국에서도 KTX를 비즈니스용으로만 아니라 관광용으로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다각도로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대구=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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