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 “중국산 수입 줄이려면 한·미 FTA 빨리 비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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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 구티에레즈(사진) 미국 상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점점 늘어나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걱정된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로 관세 혜택을 받은 한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하며 점유율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한·미 FTA 비준은 중국산 수입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3215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캐나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대미 수출국 1위가 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563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자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물려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의회가 중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 문제를 관세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다”라며 “보호주의적인 무역 법안을 통과시키면 항상 보복이 뒤따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또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가 비준되면 미국 제품의 수출이 늘어나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의 FTA는 아시아에서 미국 기업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국은 세계 무역에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미국만 아직도 제자리에 있다”며 의회에 비준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부시 행정부가 퇴임 전에 이들 3개국과의 FTA 비준을 마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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