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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후 처음맞는 金日成생일 평양 생전처럼 법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이 김일성(金日成)사망후 최초로 맞는 김일성 83회 생일(15일)축하행사를 예년과 같은 내용과 규모로 성대하게 치르고있어 주목된다.
이미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봄철 행사인「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지난 9일 시작돼 오는 18일까지 평양대극장 등 평양시내 9개 극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행사에 몇개국이 참석하는지 밝히지 않고 국내외 예술인 3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4월의 봄 행사에는 지난 92년엔 80개국 3천여명이,93년에는 50개국 80여개 단체가 참여 했다.또 지난해에는 30개국 40여단체가 참여했다.
매년 참가인원수가 줄어든 것이다.이는 북한 외화사정이 갈수록악화되고 있다는 점과 북한핵문제로 인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밖에 평양에는 현재 지난 3일 개막된「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가 60여종목에 걸쳐 진행중이다.이밖에 기념우표.엽서.봉투 발행,김일성花.김정일花 전시회,사진전시회 및 각종 연구토론회 개최,교수.박사 학위 수여 등도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김일성 사후에도 각종 행사를 변함없이 치르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현재 북한이 「김일성 유훈통치」에 의존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반증이다.
또 우상화 작업을 통해 이미 「神」의 위치에 오른 김일성이 사후에도 북한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의 원천임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강성산(姜成山)정무원 총리는 축전 개막연설에서『위대한수령 김일성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두리에 일심단결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해 김일성이 사망한 뒤에도 김일성과 김정일(金正日)에 대한 호칭이나 역할분담에 대해 과거와 거의 차이가 없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과거에 비해 김정일을 중시하는 내용들이 대폭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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