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열차 충돌사고 현장-사망자 모두 한마을 주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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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고가 난 연양리는 감도1.2.3구를 비롯,연양1.2구와광사리.내평리등 7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4백여가구 주민들이 거주. 특히 감도부락의 경우 이번 버스.열차 충돌사고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 14명이 모두 이 마을 주민으로 밝혀져 마을전체가 초상집 분위기.
○…사고가 난 화순교통소속 버스는 화순읍과 광주간을 정기운행하는 군내버스로 연양리 주민과 학생들의 출.퇴근과 등.하교를 위해 아침.저녁 두차례만 운행하는데 이날 대형참변을 빚은 것.
열차 건널목 주변에는 군내버스 잔해와 새벽장을 가기위해 버스에 탄 승객의 짐으로 보이는 무.배추다발,그리고 신발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한 순간을 말해주었다.
○…사고버스를 타고 등교한 세자매가운데 큰딸을 잃고 두딸이 부상한 임호선(林鎬善.40.감도1구)씨는 졸지에 당한 참변에 넋을 잃고 망연자실.
화순중앙병원에서 두딸을 간호하던 林씨는『이날따라 시내버스 운전사가 주민들에게 빨리 승차를 요구,평소보다 10여분정도 일찍출발해 이런 참변이 빚어졌다』며 대성통곡.
○…사고버스 회사인 화순교통(대표 李두관.화순읍교리)은 광주시서구농성동에 차고를 두고 61개 노선에 47대의 버스를 운행중. 사고버스는 버스공제조합에 가입,사망자 1인당 보상금 7천만~8천만원,부상자의 경우 치료비 전액과 위로금을 지급받을 수있을 것으로 전망.
* 화순여중은 이날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이날 아침 등교후 사고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초상집분위기.
특히 광주기독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사망자 2학년 조미소양과 1학년 조미영양은 자매간으로 밝혀져 교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구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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