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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에 소원 빌며 액운 싹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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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행사 중 달집태우기 모습. [사진=송봉근 기자]

“보름달에 소원 빌고 액운 날려 보내세요.” 정월대보름인 21일 부산, 울산, 경남 곳곳에서 액운을 날려보내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3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 윷놀이, 닭싸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비롯해 창작연과 전통연이 선보이는 국제연날리기대회, 월령기원제와 달집태우기, 강강수월래, 쥐불놀이 등이 이어진다.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이 해운대 온천욕으로 피부병이 나았다는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60명의 시녀와 150명의 풍물단이 참가하는 진성여왕 행렬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수영야류’‘좌수영 어방놀이’ 등 민속공연에 이어 소원쓰기, 소원부적달기, 대형달집태우기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 제12회 수영전통달집놀이 행사가 열린다. 해상달집축제가 열리는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바다 위에 뜬 대형 바지선에 달집을 만들어 태우면서 소망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이 이어진다.기장군에서는 정관면 상곡마을 앞에서 달집태우기에 앞서 민속놀이와 우리떡 만들기, 동동주 먹기대회, 달 가요제, 난타공연, 밸리댄스공연 등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남구 이기대공원과 다대포해수욕장,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 동래읍성 북문광장, 북구 낙동강변 등에서도 다채로운 달맞이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울산=태화교 부근 태화강 둔치에서 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정월대보름 한마음 큰잔치’가 열린다.오후 6시 21분쯤 대보름 달이 떠오는 시각에 맞춰 200개의 오색 풍등(風燈)을 날려 밤하늘을 수놓는다. 풍등은 풍선처럼 만든 종이 기구 속에 가스불을 채워 넣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도록 한 것이다. 풍등이 수놓는 밤하늘 아래에서는 울산시립무용단의 강강수월래가 펼쳐지고 대형 달집(높이 20m 지름 10m) 태우기,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달집 태우기에 앞서 울산지역 기관장·노사대표·시민들이 노사분규 없는 한해를 기원하는 ‘산업평화 정착 범시민기원제’를 올린다.오전부터 펼쳐지는 사전행사는 구·군별로 민속팀이 참여, 병영서낭치기·쇠불이놀이·풍물겨루기로 꾸며지고 오후 5시30분에는 시민 400여명이 줄다리기도 벌인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옹기·짚·처용탈 제작체험행사와 대형 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투호·연날리기·부럼나누기·귀밝이술 나누기·쥐불놀이도 펼쳐진다.

◇경남=남해군 남면 선구마을 몽돌해안에서 열리는 선구줄끗기(경남도 무형문화제 26호)가 가장 풍성하다.주민과 관광객 수백명이 암줄(남쪽)과 수줄(북쪽)로 나뉘어 고싸움 놀이와 줄다리기를 한 뒤 달집태우기를 한다. 한복을 입은 주민과 관광객들은 풍물패의 이끌림에 따라 달집이 다 탈 때까지 신명나게 춤을 춘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상주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상주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오후1시부터 촛불기원제와 초청공연, 달집태우기, 대동놀이, 불꽃놀이,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고현면 국도에서는 보름달을 보며 교통사고예방을 기원하는 제사와 지신밟기가 열린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는 ‘제2회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행사가 열린다. 노 대통령 사저 맞은 편 논바닥에 높이 20m의 달집을 태우며 떡국을 나눠 먹고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한다.

진주문화원은 오후 3시부터 칠암동 남강둔치에서 달집태우기, 민속놀이를 펼친다.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해 남강에 비치는 보름달을 보며 달집이 다 탈때까지 소원을 빈다. 김해문화원이 주관하는 행사는 오후 1시부터 김해터미널 옆 외동구장에서 흥겨운 농악공연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연 만들기와 연날리기 등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다.

마산 진동민속문화보존회는 오전 11시부터 동촌냇가에서 진동 큰줄다리기를 연다. 거창군 위천천에서는 달집태우기, 달집음악회 등 거창대동제가 열리고, 의령군 의령천 일원에서도 달집태우기가 마련된다. 창원시 용지호수, 중앙체육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글=강진권·이기원·김상진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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