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질 꼴찌 汚名벗자-烏山시민 自救운동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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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烏山=金泳燮기자]『삶의 질 꼴찌도시 오명을 벗자.』 中央日報가 올초 기획보도한 전국 도시 「삶의 질」평가에서 74개市 가운데 종합순위 꼴찌를 한 경기도 오산시 시민들이 자구(自救)운동에 나섰다.
가장 점수가 나빴던 치안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방범대 조직을 검토중이고 수돗물 개선작업도 시민들 손으로 추진된다.
20,30대를 주축으로 한「오산 사랑 시민모임」이 발족돼 『오산을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교통.환경.교육등 분야별 개선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 지역 대학생 1백40명의 동아리 「옴」회도 이운동에 가세했다.수돗물 불소화사업 홍보전단을 배포하는등 「살기좋은 오산가꾸기」운동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에 열심이다.인구 6만3천여명의 소도시 오산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오산 사랑시민모임」참여자는 회사원.공무원.의사.언론계 종사자.문인등 50여명.이들의 첫번째 사업은 수돗물 불소(弗素)화.자신들이 직접 추진하는게 아니라 市가 사업을 실시하도록 여론을 조성중이다.
시인으로 이 모임을 주도하고있는 한귀동(韓貴東.33.오산시원동)씨는 8일 『약 1억여원의 예산이 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시의회에 청원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이 지역의 명승.유적지 소 개등으로 지역이미지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송탄에 있는 미군비행장 명칭이 「오산비행장」으로돼있어 외지인들로부터 엉뚱하게 오산이 미군기지촌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을 바로잡을 계획이다.결혼을 앞둔 처녀들이 종종 「미군기지촌 출신」으로 오인돼 피해를 보고 있어 비행장명칭변경을 위해 법적대응까지도 불사한다는 움직임이다.
韓씨는 『강력범죄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도시로 낙인찍혔을 때는 부아가 치밀었지만 中央日報의 평가자료집을 입수해 면밀히 검토한 뒤에는 절망을 접어두고 개선책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한다.「삶의 질」 중하위 그룹에 속했던 성남.인천 .광명.시흥.구리지역에서도 中央日報 평가에 자극받아 주민단체들이 1등도시를 배우자며 과천시를 줄지어 방문하는등 곳곳에서 주민 자구운동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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