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외교관 피습사건 경찰수사 "지지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臺北=劉光鍾특파원]지난달 18일 한국-대만간 항공회담 결렬과 함께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흉기에 찔렸던 한국의 駐타이베이(臺北)대표부 이수존(李壽尊.37)사무관 피습사건은 사건발생후 20여일이 지났음에도 불구,대만 경찰의 늑장수사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직후 대만경찰은▲반한(反韓)감정으로 인한 보복▲李사무관의개인적인 원한관계등으로 방향을 잡아 수사를 펼쳤으나 초동수사단계에서 현장보존.목격자확보등 수사미비로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표부측에 따르면 대만경찰은 사건직후 李사무관으로부터 피해조서를 정식으로 받지도 않았으며 대표부측의 수사상황에 관한 질의에도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피습을 당한 李사무관은 사건발생후 10일만인 지난달 28일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심한 후유증때문에 당분간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李사무관은 사건당시 받았던 충격과 불안감으로 집밖으로 외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식도부위의 상처로 인해 음식을 삼키는데도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