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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2連覇…MVP 전희철-MBC배 대학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고려대가 우승했다.
지난해 챔피언팀 고려대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5MBC배 대학농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간판슈터 양희승(梁熙勝.
28점)이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집중시키는 수훈에 힘입어 연세대를 88-78로 누르고 2연패를 이룩했다.최우수 선수는 전희철(全喜哲.고려대).누구나 고려대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연세대의 최후방벽을 지키는 우지원(禹智元.29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반 20분간의 공방전은 대학농구 양대 슈터로 꼽히는 연세대의 우지원과 고려대의 양희승이 벌인 한바탕 불꽃놀이와도 같았다. 고려대 센터들에게 대량실점(전희철.玄周燁 각각 22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상현(趙相賢.23점)과 김택훈(金澤勳.11점)의 활약으로 전반 47-41의 시소를 벌인 연세대는 후반을 앞두고 「이길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천만의 말씀」이라는 듯 고려대가 점프볼되기가 무섭게 장대비같은 골밑슛 세례를 퍼부어 5분만에 61-46으로 벌린 뒤에도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39面에 계속〉 〈許珍碩기자〉 3분께 왼쪽 모서리에서 3점포를 터뜨린 우지원이 내리 12점을 꿰자 요란하던 고려대 응원석도 경악했다.
후반의 전반을 우지원이 장식했다면 후반의 후반은 양희승을 위한 잔칫상이었다.
양희승은 64-55로 앞선 8분부터 9점을 잇따라 뽑았다.
볼이 손에 붙기 시작한 梁은 아예 신들린 모습 그대로였다.전반 9점에 그쳤던 梁의 득점이 후반에는 19점이나 됐다.
리딩 가드 신기성(申基成)이 무색할만큼 멋진 패스워크로 골밑의 전희철과 현주엽의 손아귀에 찬스볼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제공권에서 열세를 보였던 연세대의 골밑이 15분을 고비로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이제부터는 센터들의 독무대였다.특히 현주엽의 슛에 힘이 실렸고 玄을 막으려던 연세대 수비수들이 코트에 나뒹구는 수가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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