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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起등판 합격 삼성 김상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지난해 여름 삼성 라이온즈가 초반보다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을무렵 팀의 에이스인 김상엽(金相燁)은 LA에 있었다.
94년 호주전지훈련중 발생한 허리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시즌을포기한채 운영부 송창근(宋昌根)대리와 함께 도미,재기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던 것.
김상엽이 찾은 제릴 J 윈즈박사는 美프로풋볼(NFL)계의 살아있는 신화 조 몬태나(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허리.허벅지.팔뚝등의 부상에 시달릴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전해준 美스포츠의학의권위자였다.
윈즈박사는 김상엽에게『너의 통증은 일시적인 것』이라며『물리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고 재기를 예고해 줬었다.
그후 김상엽은 LA 다저스 팀닥터 로버트 킨스박사에게 한달간의 물리치료를 받고 귀국,지금까지 훈련만 거듭하며 마운드에 설날을 기다려 왔다.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5일 김상엽은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3이닝동안 11타자를 맞아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재기의 활로를 찾았다.
경기직전『컨디션점검을 위해 1,2회정도 던질 겁니다』라던 김상엽은 예상과 달리 3회나 던졌다.
기온이 20도를 웃돌아 투구하기에 적합한데다 의외로 공이 좋아 우용득(禹龍得)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투구수를 늘렸던 것이다.
김상엽은 최고시속 1백42㎞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는데 2회에는 공 8개만으로 승부를 끝내는 완벽투구를 했다.
특히 한화 강병철(姜秉徹)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5번김영진(金榮珍)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6번 황대연(黃大淵)에게는 특기인 파워커브를 구사,삼진을 솎아냈다.
파워커브는 김상엽이 LA다저스 마티코치에게서 배운 올시즌 비장의 승부구다.이 커브는 힘있는 투수만이 구사할 수 있는 구질로 직구처럼 홈플레이트를 향하다 타자 몸앞에 와서 예리하게 휘는 특성을 지녔다.
김상엽은『올해 처음 마운드에 선 1일 OB와의 경기땐 불안했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엔 에이스가 없어 고전했다』는 우용득감독은『올해엔 金이 있어 든든하다』며 선발.마무리중 어느쪽을 택할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대전=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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