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世정치인 아버지 그늘벗기 靜中動-全宰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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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의 장남 재국(宰國)씨는 예비정치인이다.이들은『정치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언젠가 틀림없이 정치에 입문할 것으로 믿고 있다.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이들은 30대후반이다.현철씨가 37세고 재국씨는 38세로 한살차이다.현재 현철씨는 박사과정생이고 재국씨는 출판인이다.
현철씨는 93년 고려대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합격,지금 4학기째다.주변에서는 『경영관리학 공부에 전념하며 학위취득에 막바지 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한다.그럼에도 현철씨가 정치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지금까지의 행적때문이 다.
그는 3당합당이후 여론조사팀을 구성,아버지를 돕고 14대 대선때는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를 이끌며 당선에 기여했다.지금도세상돌아가는 얘기등 아버지의 귀노릇 역할을 적지않게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때 15대총선을 앞두고 입문할 것이라는소문과 함께 아버지 고향인 거제(巨濟)에서의 출마설이 그럴싸하게 퍼지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구설수를 피해 학업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다만 일요일마다 가족예배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다.
재국씨는 현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시공사(時空社)를 이끌며 이번 4월초파일에 맞춰 발간할『고려불화』제작에 정열을 쏟고 있다.『고려불화』는 한국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책으로 일본내 주요사찰을 돌며 촬영도 거의 끝낸 상태.미술 서적만을 취급하는 홍익대앞 전문서점 「아티누스」경영도 수지를 맞춰나가고 있다.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손상된 명예회복에 대한 관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91년 고향 합천에 사무실을 개설,한때 14대총선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대통령의 아들들-.겉으로는 정치를 하지 않지만 한 사람은 아버지의 집권후반기 안정을,다른 한 사람은 명예회복에 남다른 열성이다.지켜볼만한 2세 예비정치인들이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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