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 파문 금융계 인사에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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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덕산그룹의 계열사에 거액을 빌려줬다가 떼일 위기에 몰린 투자금융회사의 사장과 임원이 전격 경질되는등 덕산그룹 부도여파가 관련 금융기관의 인사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한투자금융은 대주주인 미원그룹(지분율 22.5%)측의 요구로 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아직 임기가 2년 5개월이나 남은 김정환(金正煥)사장을 고문으로 자리를 바꾸고 후임에 박용훈(朴容勳)대한창업투자 사장을 선임했다.
이 자리에서는 황영(黃榮)전무.백종민(白鍾閔)상무.김경택(金京澤)이사등 3명의 임원도 함께 자리를 내놓았다.
이번 전격 경질은 대한투금이 덕산그룹의 계열사인 홍성산업등에2백50억원을 신용대출해줬는데 이 돈의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진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97년 8월이 임기인 金사장의 전격 경질은 그렇지 않아도 덕산관련 부실여신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는 투금사 임직원들의 가슴을 철렁케하게 하고 있다.
모 투금사의 상무는 『덕산그룹의 부도로 대부분 투금사들의 1년 장사가 헛수고가 됐다』며 『당장 무슨 일이야 없겠지만 오는8월 일제히 열리는 투금사 주총에서는 상당수 임원이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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