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료 부럼 나누며 불놀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정월 대보름(21일)을 앞두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17일 당산제와 풍물놀이·광대놀이 등 전통 공연을 펼친다. 닭잡기 놀이와 가훈 써 주기, 악기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20일과 21일에는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 전수관에서 대보름 전야제와 줄다리기, 고싸움 놀이 등을 한다.

20일 함평군 월야면 달맞이공원에서는 정월 대보름 맞이 전통 세시풍속 재현 행사가 열린다. 2008 함평 나비곤충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행사다. 달맞이공원 내 저수지 둑에서 쥐불놀이도 한다.

21일에는 여수시 거북선공원에서 여수문화원 주관으로 ‘2008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20일 영광군 군남면 지내들에서는 제7회 들불놀이제가 열린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달집 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깡통불놀이 등을 한다.참가자들에게 식사와 찰보리쌀 인절미를 무료로 제공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1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국의 풍물 동호인 등과 함께 ‘정월대보름 굿’을 한다. 오후 3시 행사를 여는 기 굿을 시작으로 당산제,샘굿,마당 밟기, 달집 태우기 등이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과 삼천 문화의집과 진안 중평굿보존회 등은 21일 진안군 성수면 중평마을에서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소지(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에 매달고 태우며 액운을 날리는 ‘소망 띄우기’를 한다. 소설 ‘혼불’ 속 정월 대보름 풍습 낭송회와 소망등(燈) 켜기도 한다.

전주 한옥마을 전통문화센터에서는 21일 부럼 나누기, 무자년 소원문 달기, 오곡밥 나누기, 전통국악공연, 땅님밟기, 달집태우기 등을 한다.

국립전주박물관도 21일 정문 주변에서 땅콩·호두 등 부럼을 무료 제공하고 소나무·풀· 대나무로 만든 달집을 태우고 풍물놀이를 한다.

21~23일 제주시 애월읍 기생화산 새별오름에서 들불축제가 열린다.

21일에는 풍년 기원제에 이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3개 마을 풍물놀이팀 2000여명이 출연하는 길 트기 공연, 제주 전통 윷놀이인 ‘넉둥베기’대회, 도민 통합 줄다리기 등이 열린다. 달집 만들기 경연, 소원 기원 횃불 대행진, 달집 태우기, 태고의 불꽃 쇼 등이 이어진다.

22일엔 집줄 놓기 경연, 몽골인들의 마상마예 공연, 국내·외 자매도시의 축하 공연 등을 한다. 23일에는 오름 정상의 화산 분출 쇼를 펼치고, 이어 10만㎡의 오름에 일시에 불을 놓아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는 말과 소를 방목하던 옛 제주인들이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 구제를 위해 들불을 놓던 것에 착안,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축제다.

이해석·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