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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BIG LEAGUE 올해 한인 전원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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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메이저리그가 따뜻한 태양을 쫓아 기지개를 켠다. 15일(한국시간) 투·포수를 시작으로 빅리그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것이다.

맏형 박찬호(35)를 앞세운 한국 선수들도 플로리다의 그레이프프루트(자몽) 리그나 애리조나의 캑터스(선인장) 리그에서 부활과 도전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출발선에 섰다.

박찬호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리는 LA 다저스 캠프에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 자격으로 참가한다. 초청선수란 선수명단(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테스트를 받는 선수를 말한다. 신임 조 토레 감독이 베테랑을 중용하는 스타일이긴 해도 박찬호의 라이벌은 면면이 만만찮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이미 브래드 페니, 데릭 로, 채드 빌링슬리에다 일본에서 건너온 구로다 히로키까지 4명이 확정적이다.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부상에서 돌아온 제이슨 슈미트, 에스테반 로아이자 같은 과거 거물과 경쟁해야 한다. 정식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12일 메이저리그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MLB.com은 “기존 다저스 선수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박찬호 등 초청선수가 빅 리그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자칫하면 박찬호가 19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개막전 로스터(25명)에서 전원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라는 글에서 “때로는 희망의 미래가 좁아 보여도 희망은 희망인 것이라 생각하고 전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병현은 아직 소속 팀을 정하지 못했다. 대부분 팀들이 전력 보강을 마쳤다는 점이 불안하다. 그러나 바로톨로 콜론, 크리스 벤슨, 조시 포스 등 10여 명의 FA 투수가 미계약 상태일 정도로 올해 FA 계약 속도가 더딘 점은 위안이다. 김병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최근 “서부지역 몇몇 팀과 협상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끈다. 김병현의 마무리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류제국(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빅 리그 진입을 노린다.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해 9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투수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은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개막전 로스터(25명) 진입을 노린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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