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로 머리맵시 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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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헤어밴드인가,선글라스인가.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머리 중간에 걸치는 머리띠(?)로 변형돼 유행하고있다. 얼핏 보면 선글라스를 쓰다가 잠시 머리위에 걸쳐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예 이 용도로만 사용하는 여성들이 더 많다.
이에 따라 명동.종로.압구정동.이대입구등 신세대 멋쟁이들이 많이 몰리는 거리에는 머리띠 전용 선글라스가 대거 선보였고 백화점 선글라스 코너에서도 헤어밴드를 겸할 수 있는 선글라스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주고객층인 쁘렝땅백화점 선글라스 매장의 경우 1만5천~2만5천원대 머리띠용 선글라스를 많이 가져다 놓았는데최근 이를 찾는 여성들이 몰려 하루 60~70개가 팔리고있다고. 이 코너 담당 전미숙씨는 『선글라스중에서도 끝이 약간 올라간 폭스 스타일 혹은 캐츠아이 스타일의 복고풍 뿔테가 머리띠 겸용으로 특히 인기』라고 말한다.금속테도 테가 조금 두껍고 색상이 있는 것을 선택하면 헤어밴드로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패션전문가들은 『이 유행의 주범은 故재클린 케네디여사』라고 말한다.최근의 유행경향은 어느모로 보나 50~60년대 전성기때의 그녀 모습 그대로다.머리끝을 바깥쪽으로 만 단발머리에 굽이높고 뾰쪽한 하이힐,끈이 짧고 작은 핸드백,그리 고 알이 크고둥근 뿔테 선글라스등이 그것.
이른바 재키스타일의 등장에다 「열심히 일하다 안경을 잠시 머리위에 올리고 쉬는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겹쳐졌다고나 할까.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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