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3월 차상-인력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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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팔리기 위한 몸싸움 새벽 달을 찢는다.
반쯤 꺾인 등언저리 쌓인 눈발 털어내듯 거세된 푸른 날의 그외침 휘청대는 세월 무게 한 움큼 터진 햇살 상심한 가슴 쓸면목 울대를 넘기는 탁주같은 푸념만이 빈가지 까치밥 만큼 외로이떨고 섰다.
피울음도 다 삭아 날품팔이 바람되고 허기에 찬 담배 연기 체념으로 쌓인 골목 외돌아 하얗게 야위어간 낮달 같은 사람아 윤현자〈충북청주시신봉동 두진 백로아파트101동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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