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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반가운 중앙일보 신문활용교육(NIE)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문을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 NIE(Newspaper In Education)에 대한 일선 교사들과 신문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반갑다.
이 좋은 교육방법을 언론계가 왜 활용하지 않는지 아쉽던 터에마침 中央日報가 적극 선도.지원한다니 기대가 크다.
일선 교사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개인적으로 신문을 교육현장에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만큼 교육당국과 신문사의 협조하에 제도적으로 실시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가 기업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면서 미래의 독자를 위한 투자로 독자적으로 NIE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관련,NIE를위한 신문사의 역할을 생각해볼 때다.
기본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신문을 그대로 교육교재로사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기사들의 「내용」과 교과서와 다른 신문의 문법.띄어쓰기.문장 등의「형식」을 그대로 교육자료로사용하기는 곤란하다.
교사들이 스스로 기사를 선택하고 재가공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방법도 있으나 그것을 교사 혼자 해내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능력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신문사가 교육현장에서 신문의 활용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1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면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지식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학교의 정규 교과목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더욱이 교과서 개정이 5년에 한번씩 이뤄지기 때문에 새롭고 시사성이 높은 지식을 그때 그때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렵다.
예를 들어 한주일 동안에 중요했던 시사문제 또는 환경문제.지자체선거.멀티미디어.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문제등 사회적 이슈들을선택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해 재가공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신문사가 추진할 수 있는 좀더 발전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은 교육학과 신문방송학에 관련된 전문인과 일선교사들 사이에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어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통해 신문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바람직한 사례와 프로그램을 개발 하는 일이다.
이를 일선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공급하고 아울러교육적 효과를 평가하는 일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학생들이 신문기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기 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신문기사를 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신문의 경우도 교육적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볼필요가 있겠다.어린이신문을 국민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구독하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주로 신문에 게재된 학습문제를 풀고 한문을 익히기 위한 자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이러한 실천에 잘못이 있다기 보다는 신문의 많은 교육적 장점을 제쳐두고 수련장의 대용으로 사용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신문의 교육적 활용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고 신문의교육적 가치가 높다 해도 교과과정의 연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부담만 된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도시와 지방의 몇곳을 선정해 NIE를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그에 따른 평가를 철저히 해 그 결과를 반영, 한국의 교육적 환경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중 하나다.
또한 현행 입시위주의 교육체계에서는 고등학교에 NIE를 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시작하는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
NIE 실시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교육과 관련된문제다.급히 서두르기 보다는 신문을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려는 목적,이용하는 방식,기대되는 바람직한 효과등을 장기적으로 연구.
개발해 교육체계의 하나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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