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소음 피해 배상 기준을 새로 마련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기준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을 경우’ 시공사나 건축주가 입주민에게 보수 시설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때 참을 수 있는 소음의 한도란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인 58데시벨(dB), 사람이 걷거나 뛸 때 충격음인 50dB 정도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호(열려라! 공부 1월 9일자 C11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에서도 야호 소리가 110dB을 넘어 산새들의 짝짓기를 방해하고 야생동물을 놀라게 해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는 소음공해가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웃 간 소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적 조치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서로 배려하며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시민의식과 도덕심이 더 중요하다. 아름다운 이웃을 만들기 위해 서로 관심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를 담은 오정희씨의 『소음공해』(중학교 2-1 국어에 수록)와 하성란씨의 『곰팡이 꽃』을 함께 살펴보며 생각을 키워 보자.
◇교과서 관련 단원
●국어 2-1, 1단원, ‘2. 소음공해’
●도덕 3, 2단원, ‘3. 이웃 간의 도덕 문제와 해결’
아파트 층간 소음에 견디다 못해 윗집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간 ‘나’는 소음의 원인이 그 집 여자가 탄 휠체어 소리임을 알게 된 뒤 이웃에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돼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야 했다.
이 글을 여기까지 보면 아랫집 여자와 윗집 여자 사이의 개인과 개인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랫집 여자인 내가 짜증을 부렸던 원인은 ‘드르륵 드르륵’ 끌리는 휠체어 소리다. 그 소리가 음악 청취를 방해하고, 사색의 시간을 방해한다면 어떻게 할까? 다음 이야기를 함께 보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성란 作 『곰팡이 꽃』(이가서)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 ‘나’는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된 황량한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을 뒤진다.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주인공은 쓰레기들을 하나둘씩 들춰볼 때마다 주민들 각각의 취향·기호·사생활 등을 알아 간다.
이렇게 쓰레기를 뒤지는 동안 ‘나’는 주민들의 존재가 예전엔 알지 못했던 ‘타인’에서 점차 ‘이웃’으로 바뀌어 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즉 쓰레기가 이웃 간 소통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소설은 쓰레기가 버려진 물건이 아니라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이어준 곰팡이 꽃이자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문제 1. 어휘력 키우기
다음은 소리의 뜻을 구별해 지은 예문이다. <보기>의 사전적 의미와 연결해 보자.
가.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
나. 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거야. ( )
다. 그는 구수한 느낌을 주는 남도 소리를 아주 잘해.( )
라. 산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면 새들이 놀라서 새끼를 보호하는 데 피해를 준대. ( )
마. 해변에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
서울 구로구청은 개가 짖을 때마다 개들이 싫어하는 레몬향이 나오도록 한 '개 짖음 방지용 목걸이'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중앙포토]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소음공해’의 주인공은 <보기>의 단계를 거쳐 항의한다. <보기> 이외에도 이웃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으며, 그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주장해 보자.
문제:
문제의 원인:
해결 방법:
문제 3. 창의적인 생각하기
톨스토이는 “인간은 많은 사람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자기의 삶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생활이 변하면서 전통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이웃 간의 모습은 점차 변하고 있다.
<보기>의 광고문은 현대인의 이웃 간의 거리를 기찻길에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현대 사회가 급변하면서 이웃 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된 원인을 두 가지 이상 나열해 보고,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원인: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