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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해커 불법고용 해커들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도둑을 잡으려고 도둑을 고용한 美FBI」.
美컴퓨터전문잡지 인포메이션 위크는 저스틴 피터슨이란 컴퓨터 해커가 FBI에 2년간 고용돼 다른 컴퓨터 해커들을 추적한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한때 피터슨이 추적한 해커의 리스트에는 지난 2월 FBI에 의해 체포된 미국 역사상 최고 악질 컴퓨터 해커 케빈 미트닉도포함돼 있었다.피터슨은 지난 91년 차량을 훔친 죄로 텍사스州의 한 감옥에 수감된 죄수였다.FBI와 법무부가 그의 탁월한 컴퓨터 해킹기술을 높이 사 감옥에서 빼주는 조건으로 그들의 정보원이 될 것을 요구했다.그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였다.
FBI가 그에게 준 것은 아파트 한 채와 컴퓨터 2대.피터슨은 그해 9월부터 93년10월까지 FBI요원들에게 컴퓨터 해킹수법을 가르치고 컴퓨터 해커들의 지하 채널인 「서브컬처」에 잠입,해커들을 감시했다.
당시 그는 케빈 미트닉도 감시했다.피터슨의 정보대로 FBI가미트닉을 체포하러 들이 닥쳤을 때 미트닉은 이미 이를 알아채고도망갔다.미트닉은 나중에 또 다른 FBI의 협조자 쓰토무 시모무라의 도움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FBI와 피터슨 사이의「소설같은」협조관계는 그가 위임받은 범위를 넘는 해킹을 일삼는 바람에 깨져버렸다.그는 결국 컴퓨터 절도및 사기혐의로 지난해 여름 LA에서 체포됐다.FBI와 법무부는 그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 관중이다.현재 그는 LA지방법원에서 10년형에 처해질지도 모를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李玟鎬 本紙뉴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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