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가폭락 先物탓 아니다-다이와증권 서울지점 강연회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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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6년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주가차별화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또「주가지수 선물거래가 현물주가를 폭락시킨다」는 우려는 근거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의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의 도시노 마사시(俊野雅司)주임연구원은 2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개설 2주년 기념강연회에서「일본의 주가지수 선물거래 도입의 경험」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시노연구원은『일본 도쿄(東京)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도입되기 전인 85년1월~89년12월의 기간중 개별 종목(업종)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재정상태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졌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선물거래가 도 입된 뒤인 90년1월~94년12월의 기간중에는 종목별 주가가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시노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을『재정거래(선물지수와 현물지수의 차이가 날 경우 비싼 쪽을 팔고 싼 쪽을 사는 것)에 의해 종목간 주가차별화 현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종목별 주가 가 동반상승혹은 하락하면서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도시노연구원은 또 90년이후의 일본의 주가폭락 사태 원인을 주가지수 선물거래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부가 증거금률과 위탁수수료율을 올리고 거래시간을 줄이는등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싱가포르등 외국선물시장으로 거래가 빠져나가는 결과만 초래했을 뿐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지는 못했다는 것.
도시노연구원은 일본의 선물시장의 주요투자자는 대부분(94년 70%)이 증권회사며 개인투자자의 비율은 1%가 채 안되고 거래의 80%이상이 첫번째 만기월(3개월 이내)이므로 현물투자에대한 위험분산 보다는 투기적 거래가 대종을 이루 고 있다고 밝혔다.일본의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89년9월 오사카(大阪)와 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에 도입된뒤 91년 한때 매매대금이 현물시장의 다섯배에 이르기도 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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