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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 개혁바람 긴급진단-대학 學事.입시개혁 불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대학의 개혁경쟁에 불이 붙었다.해외대학 국내분교 허용등 코앞에 닥친 교육시장 개방과 대학학령 인구감소라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학사제도.편제.입시제도등을 송두리째 뜯어고치는 변혁을 거듭하고 있다.대학개혁 열풍은 해 방후 지금까지 계속돼온 공급부족,수요 과잉체제에 익숙해진 대학들이 구각을깨고 자율화.다양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충분한 연구.검토없는 마구잡이식 개혁안을 남발하는 사례도 있어 혼란을 야기 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있다.本紙 교육팀.사회부 기동팀.전국부가 대학 개혁의 명암을 긴급진단해 봤다.
◇학사개혁=한양대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름학기제(서머스쿨)를 대폭 보강,실질적인 3학기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중앙대도 27일 오전 전국 대학중 처음으로 4학기제 운영을 골자로 한 대학발전계획(안)을 발표,다(多)학기제 도입의 불을 댕겼다.
특히 중앙대와 한양대는 다학기제 도입에 발맞춰 등록금 차등제를 실시,수강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다학기제는 1년에 3분의1 이상 유휴시설로 방치돼온 대학시설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대학들의 경쟁적 도입이 예상되나 자칫 교수인력충원등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등록금 수입에 눈이 먼 일부 대학의 편법운영 으로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입시제도=교육부의「본고사 폐지 적극 권장」 방침이 공식 발표되면서 대학별 제도개편도 본격화 되고 있다.
전남대는 지난해 본고사를 치른 37개대학중 가장 먼저 21일본고사폐지 방침을 확정,발표했고 경북대와 전북대,그리고 대구 효성가톨릭.아주.인하.조선.한신대 등도 본고사 폐지를 검토중이다. 이어 중앙대도 본고사 과목및 총점반영비율을 줄이는 개선안을 발표했으며 연세대는 빠르면 97학년도부터 본고사를 폐지한다는 방침아래 공청회등을 통해 다양한 내신구성요소 반영및 구술시험식 면접제도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대도 입시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본고사과목 축소및 반영비율 조정에 나섰고 고려대도 무시험전형제등을 포함한 새 입시제도 개선안을 마련,조만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대입제도는 고교교육 정상화여부를 가름해온 중대 개혁과제이나 정부의 교육개혁안 확정이 늦어진 탓에 96학년도 입시보다는 97학년도 입시제도 개혁 폭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새로 도입된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제도 이미 강원.전남.건국.경기.고려.관동.동국.명지.서강.연세.원광.조선.한양대등 13개대가 96학년도 실시방침을 정했다.
◇편제개편=연세대는 법대 학부과정을 폐지하고 3년제 로 스쿨을 설치하는 한편 전 학사과정을 대계열~학부제로 개편하는 내용의 대학편제 개편안을 발표,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를 계기로 대학별 로 스쿨 설치계획 발표가 쇄도,지금까지 고려.경희.국민.동아.성균관.중앙.한양대등이 잇따라 로 스쿨 설치방침을 발표했고 서울대등 상당수 대학들도 로 스쿨 설치를 적극 검토중이다.
의대.약대 체제에도「4+2」,또는「4+4」제가 도입돼 서울대와 고려.연세대가 편제 개편 계획을 마련했으며 한양대는 학.석사과정을 통합한 전문공학원을 설치키로 했다.
또 95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교육부에 의해 주도된 학과 통.
폐합 정책은 올들어 대학주도로 변해 연세.중앙대가 전면적인 학부제 도입을 단행키로 했고 전북.배재.한남대등 지방대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편제개편은 통합교과적 학문추세를 반영,학사과정부터 연계학문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분야의 학사과정 이수자들이 의학.법학.공학등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실 추구=경남.계명.울산.전주.한남.호남대등 충청및 영.
호남지역의 6개대는 23일 전면적인 대학간 인적.물적자원교류등다중(多衆)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국내 첫「대학연합」협약을 체결,지방 중소대학 개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 주요대학의 실속 개편도 잇따라 서울대와 전북대는 교육의 질향상을 위해 정원을 동결했으며 원광대는 1년간 현장실습을 도입하는「3+1」제과학기술공대 설립을 추진중이고 전북대는 올 채용 교수부터 계약제를 도입,2년후 연구실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리=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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