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기업 제작참여는 가능-北美경수로회담 조기종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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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를린=韓敬煥특파원]경수로 전문가회담을 벌여온 北-美 양측은 노형(爐型)선정문제를 둘러싼 이견 해소에 실패,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27일 회담을 조기종결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수용할 수 없지만 한국기업도 경수로 제작과 시공에 참여할 수 있다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사 6面〉 당초 북한측은 미국기업이 주계약자로 참여,설계.제작.시공을 주관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후에 한국기업도 제작과 시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회담소식통이 밝혔다.그러나 북한은 한국이 주계약자로 프로젝트를 주관하 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고,한국기업의 참여비율에 대해서는 구체적 복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21일을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시한으로 간주,그때까지 노형 문제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제네바 합의 파기를 시사한 회담초기의 강경 입장에서 후퇴해『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날 공동발표문을 통해 『경수로 공급협정 타결을 위한필수적 주요 합의대상 안건에 대한 진지하고 세부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고『양측은 회담을 일단 종결한뒤 이번 회담 내용을양국정부에 보고키로 했으며 미국은 韓日 양국과 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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