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운으로 떠오르는 대구 월드컵경기장 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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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시 대흥동에 들어설 대구야구장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에 대규모 스포츠 시설이 잇따라 들어선다.

대구시는 대구야구장과 대구육상진흥센터 건립지를 확정하고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나섰다. 야구장과 육상진흥센터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월드컵경기장 옆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대구의 스포츠타운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돔 야구장’ 등장한다=대구시는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경기장 서쪽을 야구장 건립 장소로 결정했다. 야구장은 이곳 전체 터 14만4000㎡ 가운데 5만㎡에 관중석 3만석 규모로 건립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붕이다. 대구의 무더운 여름철 날씨를 고려해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형 돔(Dome·둥근 지붕)으로 만든다.

시는 야구장 건설에 필요한 3600억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키로 하고 사업자를 찾고 있다. 야구장의 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판매·수익 시설을 지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대구시 고성동에 있는 대구야구장(대구시민운동장)이 1981년 건립돼 낡은 데다 관중석도 1만2000여 석에 불과해 새 야구장을 짓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현 야구장을 헐고 새로 짓거나 달서구 두류공원,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박일환 대구시 체육시설담당은 “돔 야구장은 전천후 경기가 가능할 뿐 아니라 대규모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2013년께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첫 육상 전용 경기장도=야구장 예정지 서쪽에는 대구육상진흥센터가 세워진다. 470억원이 들어가는 육상진흥센터는 3만㎡에 건축 면적 1만2000㎡로 관중석은 7000석 규모다. 40m 높이의 돔 아래엔 길이 200m의 원형 트랙 6레인과 사이클 트랙도 설치된다. 부속시설로는 탈의실과 경기 운영실, 프레스룸, 스포츠의과학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아시아의 육상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건립하는 국내 첫 시설이다. 실내에서 국제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고, 선수들은 기상에 관계없이 연습할 수 있다. 육상진흥센터에서는 육상 선수를 양성하고 육상 종목별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기구인 ‘육상 아카데미’가 설치된다. 시는 내년 초 착공해 2010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최영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팀장은 “육상진흥센터와 같은 시설은 육상 선진국에도 몇 곳 밖에 없다”며 “경기 외에 육상 꿈나무를 키우는 메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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