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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3.0 출발 "삐거덕"-PC통신에 불만편지 수백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한글과 컴퓨터(대표 李燦振)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는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 「글 3.0」이 사용자들로부터 빗발치는 원성을 듣고 있다.PC통신 천리안과 하이텔에는 한글과 컴퓨터에 보내는 「비난성」 전자우편이 각각 수백여건에 달했을 정도다.
글 3.0은 우선 오는 10월 보급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95」의 시험판 제품을 장착한 컴퓨터에서 자주 동작이 멈추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응용 소프트웨어를 연결,각각의 데이터를 서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소프트웨어시스템(OLE)이 글 3.0에서는 전혀 소용없다는 지적이다.예를들어 글 3.0에서 다른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를 가져오라고 명령하면 PC가 바로 모든 실행을 멈추고 정지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글 3.0에 처음 장착된 윈도우용 통신프로그램 「한네트」도 영문 윈도우시스템에서는 동작이 잘 안된다.전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한글과컴퓨터측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글 3.0은 또 암호기능에 오류가 발생,한글과 컴퓨터측이 즉시 인정하고 수정프로그램을 PC통신서비스나 대리점등에서 사용자들에게 무료 보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한글이나 「*」「%」등의 특수기호를 암호로 입력하면 문제가 없으나 영어 나 숫자를 사용하면 끝자리 하나가 무시되는 현상이다.「1234567」을 암호로 입력하는 경우 앞자리 숫자 「123456」이 정확히 입력되면 끝자리는 「7」아닌 어느 숫자를 입력해도 된다는 것.
이같은 비난 여론속에 한글과 컴퓨터는 최근 오는 6월께 글 3.0을 보강한 「글 3.1」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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