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대표 李燦振)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는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 「글 3.0」이 사용자들로부터 빗발치는 원성을 듣고 있다.PC통신 천리안과 하이텔에는 한글과 컴퓨터에 보내는 「비난성」 전자우편이 각각 수백여건에 달했을 정도다.
글 3.0은 우선 오는 10월 보급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95」의 시험판 제품을 장착한 컴퓨터에서 자주 동작이 멈추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응용 소프트웨어를 연결,각각의 데이터를 서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소프트웨어시스템(OLE)이 글 3.0에서는 전혀 소용없다는 지적이다.예를들어 글 3.0에서 다른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를 가져오라고 명령하면 PC가 바로 모든 실행을 멈추고 정지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글 3.0에 처음 장착된 윈도우용 통신프로그램 「한네트」도 영문 윈도우시스템에서는 동작이 잘 안된다.전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한글과컴퓨터측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글 3.0은 또 암호기능에 오류가 발생,한글과 컴퓨터측이 즉시 인정하고 수정프로그램을 PC통신서비스나 대리점등에서 사용자들에게 무료 보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한글이나 「*」「%」등의 특수기호를 암호로 입력하면 문제가 없으나 영어 나 숫자를 사용하면 끝자리 하나가 무시되는 현상이다.「1234567」을 암호로 입력하는 경우 앞자리 숫자 「123456」이 정확히 입력되면 끝자리는 「7」아닌 어느 숫자를 입력해도 된다는 것.
이같은 비난 여론속에 한글과 컴퓨터는 최근 오는 6월께 글 3.0을 보강한 「글 3.1」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원호기자>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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