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55% "직업 바꾸고싶다"-의료사고.분쟁 가장 큰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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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설문조사 결과 의사의 절반이상이 직업선택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직업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의학협회(회장 柳聖熙)가 한국의료관리연구원과 공동으로 의사6백2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업의 재선택 기회가 주어지면 직업을 바꾸겠다는 의사가 54.8%로 집계됐다.
의사직 고수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의대교수의 67.3%,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開院醫)의 38.2%,전문의 과정을 밟고있는 수련의(修鍊醫)의36.8%였다.
이같은 직업불만의 가장 큰 요인은 의료사고.분쟁이었는데 응답자의 59.5%가『한번이라도 의료분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의사의 2.5%는 산부인과.일반외과.마취과등 분야에서『의료분쟁을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다.
또 89.7%가 의료분쟁조정법이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의사의 바람직한 월평균 수입에 대해 40.9%가 5백만~7백만원을,30.6%가 3백만~5백만원을 꼽았다.이는 의사가「최고수준의 수입이 보장되는 전문직업인」이라는 신화(?)가 점차 무너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가정주치의등 1차 진료의사의 양성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66%였으며「의대교육연한을 6년에서 8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답변도 37%였다.
이 조사 결과는 오는 30일 국회의 의료분쟁조정법안 공청회를앞두고 의료사고.분쟁에 대한 의사들의 고민이 반영된 탓도 있는것으로 보인다.그렇더라도 대표적인 전문직업인으로서 사명감과 긍지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金泳燮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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