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의 현장-그룹별 대응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뭔가 달라져야 합니다.이제야말로 일본의 그늘을 벗어나 미국.유럽등 세계유수기업과 손잡고 기술제휴.기술공동개발등에 나설 때입니다.』(金相明 현대종합상사기획담당이사) 달러에 대한 원화강세가 예상밖의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수출가격상승,생산원가 가중,환차손등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삼성.현대.대우등 대기업들은 요즘 환율대책비상회의를 갖고 연초 경영전략수립시 세웠 던 환율을 재조정하고 있다.
〈표 참조〉 많은 기업들이 달러당 7백50원선까지 내려갈 것에 대비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경영의 글로벌화(세계화)등 구조적인 경영합리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중 현대그룹은 발빠르게 유럽쪽의 유수기업에 손짓을 보내고 있다.그룹차원에서 이번 원화강세를 계기로 독일의 크루프.티센社등 유럽과 미국등의 선진 중공업관련회사들과 기술제휴및 기술공동개발에 나서기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다.
현대는 무엇보다 핵심기술과 부품의 일본의존도를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고로 이들 핵심부품의 수입가는 오르고, 이를 수입해 만드는수출품의 가격은 원화절상 때문에 올려야 하는등 이중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은 그룹해외창구인 ㈜대우를 통해 2000년까지 중국.
미얀마.베트남등 19개국 25곳에 섬유관련 생산거점을 확보하는세계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자동차등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우즈베크등 틈새시장을 찾아 원화강세에 대 처할 예정.
LG그룹은 전자의 경우처럼 부품수를 줄이거나 현지시장에 맞는히트상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엔고의 순풍속에 가전.반도체등의 수출이 호황을 보이고있는 것을 이용,최근에 있었던 미국 6위의 컴퓨터업체인 AST인수등에서 나타났듯 해외에서의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장기적인 원화강세에 대비하고 있 다.최근에는 원화가 7백원대까지 내려가는 것을 전제로 그룹의 경쟁력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閔國泓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