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현장경영과 혁신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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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업경영에 있어서 현장은 생명이나 다름없다고 한다.현장을 모르고는 경영정책을 정확히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중시하지 않은 경영자가 경영혁신에 성공하여 우량기업을 실현한 예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정기적으로 생산현장에 간다.가서 사원들을격려하고 그들의 성공 체험과 애환을 공유함은 물론 환경과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온다.
또 현장을 돌다보면 사원들로부터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중 좋은 아이디어는 경영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바로이러한 과정이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생산 현장사원에 이르기까지 전구성원이 함께 경영에 참가하는 총체적 경영이 아 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현장을 돌다보면 나름대로 펼치고 있는 여러가지 훌륭한현장활동들이 눈에 띈다.
LG화학이 생산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혁신학교」도 그 중의하나인데 이 혁신학교는 기존에 보아왔던 현장 개선학교나 품질교육 과정 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나 싶다.
상호간 믿음과 규칙 준수,습관화,실천력 향상 등 경영혁신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마련된 이 혁신학교 과정을 살펴보면 모랄(Morale.사기앙양)훈련,규칙준수 및 습관화과정,혁신사상 및 현장체험,개선과정 등으로 구성돼있다. 결국 이 혁신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스스로 해보고 배우고 깨우치면서 총체적으로 혁신적 변화를 시도하고있는 것이다.
특히 변화와 혁신의 주체는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고 생산성 향상과 핵심 인재육성에 주력해 궁극적으로는 경영혁신을 가하자는게혁신학교 운영의 목표라 하겠다.
이제 세계는 비교우위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오직 절대우위를 지닌 기업만이 생존 가능하게 됐다.생산제품은 물론 조직구성원과그 구성원이 하는 업무의 질이 세계 최고수준이 돼야만 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이런 시대를 리드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한다.
생존하기 위해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며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대전환을 통한 혁신적 사고와 행동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성재갑 lg화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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