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사랑과 권력" 김주연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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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30년동안 문학평론을 해온 저자가 최근에 쓴 글을 모아 낸 평론집. 오랜 평론생활 동안 앙금처럼 남은 저자의 문학적 화두(話頭)를 성찰하고 있는 1부와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담고 있는2,3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1부에 실린 「사랑과 권력」에서 권력에 대항해 인간사랑의 방법으로 시작한 문학이 지식으로 은폐된 또 다른 권력의지의 표현은 아닌가라는 물음을 던진다.이 물음을 진원지로 파동쳐나오는 권력과 지식의 문제,사랑과 권력의 문제와 같은 다양한 개별적인 주제를 통해 욕망의 교환을 넘어선 완전한 소통으로서의사랑의 세계에 대한 탐색이 2,3부의 작품분석을 통해 드러난다. 1부는 90년대 들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문학의 위상을 문학과 제도의 관계를 통해 재정립하고자 한 「문학과 제도」,대중문화시대의 문화의 변모상을 다룬 「대중문화의 확산과 문화의 변모」,상업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작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고 있는 「작가는 신인가 대중인가」,세계화 바람속에서 문학의 세계화를 다룬 「문학의 올바른 세계성」등 8편의 글을 싣고 있다.
2부는 서정주의 후기 詩세계,고은의 70년대 詩를 비롯해 김지하.정현종.이시영.이태수.김혜순.송찬호.김대학등의 詩를,3부는 최인훈.이청준.박상륭.김원일등의 소설을 다루고 있다.〈문학과지성사.3백71쪽.9천원〉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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