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가볼만한 陵園-광릉,장릉,공.순.영릉,영.효종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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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싱그러운 바람,부드러운 햇살이 감미로운 봄철에 나들이 장소로손꼽히는 곳이 서울 근교의 능원이다.
조선왕조의 능은 대부분 서울 근교에 자리해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능원은 대개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어 일부러산을 찾아가지 않고도 삼림욕을 겸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붐비지 않아 산책과 사색을 겸할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수 있다.
특히 왕릉은 자녀들과 함께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어 도시락을 준비한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서울 근교의 찾을 만한 능원을 소개한다.
광릉은 경기도남양주시진접읍부평리에 위치한 왕릉으로 조선 7대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이다.
광릉하면 무엇보다 울창한 숲이 유명하다.31만평의 드넓은 숲속에 1백년 이상된 고목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으며 인접한 수목원의 나무들까지 어우러져 조류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천연기념물 197호로 지정된 크낙새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광릉 입구에서 능에 이르는 10리길은 한아름이나 되는 수령 2백년 이상의 고목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인근 광릉수목원 안에 갖추어져 있는 삼림욕장이 유명하며 산림박물관까지 있어 자녀들의 자연교육 장소로 그만이다.
특히 수목원에 마련된 야생동물원에는 최근 한국산 호랑이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옮겨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서울에서 강화가는 방향에서 남쪽으로 장릉산을 끼고 좌회전해 2㎞쯤 가면 장릉이 나타난다.이곳은 서울에서 강화가는 길목에 있어 주말에 강화를 찾는 행락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장릉은 인조의 생부인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의 능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45만평의 넓은 능원에는 노거수(老巨樹)들과 노송들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4월말 이후에는 능 서쪽편 저수지 근처의 때죽나무 꽃향기가 상춘객을 사로잡는다.이 저수지는 인조가 장릉에 참배하러 올 때마다 낚시를 즐겼던 곳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인근에는 장릉을 받드는 절인금정사(金井寺)가 있다.
***공.순.영릉 통일로를 따라 벽제역 삼거리를 거쳐 문산쪽으로 가다 한미해병전승탑을 지나 우회전하면 공.순.영릉이 눈앞에 나타난다.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의 공릉,성종비 공혜왕후의 순릉,영조의 큰아들 효장세자와 그의 비 효순왕후의 영릉이다.특히장순 왕후와 공혜왕후는 한명회의 딸로 친자매간인 것이 이채롭다. 공.순.영릉은 전나무.참나무.잣나무.밤나무등이 뒤엉켜 마치원시림을 방불케 할 만큼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특히 묘원안 관통도로 9백m는 수목의 터널에 감싸여 깊은 정글속에 와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능의 뒷산을 넘어가면 공릉국민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이곳은 야영장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오토캠핑을 하며 1박2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고 공릉저수지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영.효종릉 경기도 여주군 여주교에서 서쪽으로 4.7㎞ 떨어진 곳에 영릉과 효종릉(寧陵)이 있다.영릉은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를 모신 능으로 왕릉중 최대넓이인 62만여평에 세종의 동상과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영릉에서 8백m 떨어진 효종릉은 효종과 인선왕후의 무덤이다.
영릉과 효종릉을 잇는 관광로 중간에는 울창한 숲속에 식사를 할수 있는 휴식공간과 주차공간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인근에 남한강이 흐르고 신라시대의 고찰 신륵사,목아불교박 물관등 둘러볼만한 장소가 풍부해 가족 나들이에 안성마춤이다.
이들 대부분의 능원은 매주 월요일 휴무하며 입장료는 어른이 3백40원,청소년이 1백70원이며 18세이하,65세 이상은 무료다.능 안에서 취사.음주.고성방가.야영은 금하고 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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