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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파이더맨 3 난 휴대폰으로 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0면

이동통신 업계의 콘텐트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휴대전화로 최신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인터내셔널(SPTI)과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달부터 ‘손 안의 영화’를 서비스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니 계열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에서 만든 ‘스파이더맨3’ ‘다빈치코드’ ‘맨인블랙2’ 등의 인기 영화를 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다.

이동통신 회사가 세계적인 메이저 영화사와 손잡고 영화 전체를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스프린트 같은 이동통신 회사들이 3년 전부터 워너브러더스·디즈니 등 메이저 영화사나 카툰네트워크·CNN 등의 방송사와 연계해 동영상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내용이 대부분 3~5분 길이의 짧은 만화영화, 뉴스 클립, 주인공 인터뷰 수준에 머문다.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빠른 3세대 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두 시간짜리 영화도 부담 없이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미 ‘섹스 앤 더 시티’ ‘로마’ 같은 HBO의 인기 드라마를 휴대전화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국내 지상파 4개 채널과 인기 케이블 채널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동영상 서비스와 드라마 다시 보기도 제공한다. 여기에다 소니와의 제휴로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인기 드라마 ‘튜더스’까지 휴대전화로 서비스하면서 ‘휴대전화 영화 왕국’을 구축했다. 영화와 드라마 이용 요금은 편당 1000~2000원(데이터 통화료 별도)이다. SK텔레콤 측은 “동영상을 내려받으면 통화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전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TF도 방송 콘텐트 외에 영화 제작사인 쇼박스·싸이더스FNH 등에 출자해 ‘타짜’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의 국산 영화를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이수혁 SKT 컬처&라이프 사업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통신업계와 영화사·방송사 등 미디어 사업자와의 제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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