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외인 가세 “1위 싸움 이제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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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배구 V-리그가 2007~2008시즌의 막을 올린 지 두 달. 9일로 남녀 모두 반환점을 돌았다.

4라운드를 마친 남자부는 플레이오프 진출 세 팀의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났을 뿐, 그 속의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반면 5라운드까지 끝나 두 라운드만 남겨둔 여자부는 1~5위의 순위가 거의 굳어졌다.

◇“7라운드까지 가 봐야”=1위 삼성화재(17승3패)와 2위 대한항공(16승4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이 이기면 동률이 된다. 신진식·김상우 등 노장들의 은퇴로 LIG에도 뒤질 거라는 소리를 들었던 삼성화재는 안젤코라는 예상 밖의 ‘보물’을 데려온 덕분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삼성화재가 당한 3패 중 2패를 안긴 팀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초반에는 다소 매끄럽지 못했지만, 3라운드 이후론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전승이다. 삼성화재·대한항공 두 팀 중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지는 7라운드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뒤늦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현대캐피탈도 큰 변수다.

◇브라질 선수 영입한 현대캐피탈=국내선수만으로도 선전했던 현대캐피탈은 설 연휴 동안 브라질 출신 레프트 로드리고(30·사진)를 영입했다. 1m96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키지만 점프력이 뛰어나고,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세 라운드에서 전승을 하고, 삼성화재·대한항공이 서로 물고 물린다면 현대캐피탈의 챔피언전 직행도 불가능하지 않다.

◇“5라운드로 굳어졌어”=여자부 1위 흥국생명과 2위 KT&G가 4게임 차, 2위 KT&G와 3위 GS칼텍스는 5게임 차, 3위 GS칼텍스와 4위 도로공사는 3게임 차다. 현재 각 팀의 전력을 감안할 때 남은 두 라운드에서 순위가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 흥국생명은 서울 중립 경기에서 KT&G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을 빼고는 전승(7승1패)을 거두며 1위를 거의 굳혔다.

3라운드에서 4위 도로공사와 자리바꿈할 뻔했던 3위 GS칼텍스는 서울에서 5승3패를 기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위 KT&G는 서울에서 4승4패로 3위 GS칼텍스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바람에 1위를 넘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1~3라운드에 쌓아놓은 승수가 많았던 덕분에 2위 수성엔 여유가 있다.

4위 도로공사와 5위 현대건설은 서울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초반 부진의 부담이 워낙 커 플레이오프 진출은 요원한 일이 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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