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회들 시조회 준비로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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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3월 막바지로 들어서는 요즘 각 낚시회에서는 시조회(始釣會)준비가 한창이다.
전국낚시연합회 산하 가맹단체중 대부분의 낚시회가 26일부터 4월말까지 시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표참조〉 시조회란 얼음이 어는 11월의 늦가을 납회를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낚시를 봄기운과 함께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와함께 한해의 월척을 기원하면서 물가로 첫 나들이하는 의미를 지닌 연중 최대의 낚시의식인 시조회는 계절감각을 되찾고 얼음낚시의 끝과 물낚시 시작의 시기를 구분하는 일종의 획긋기행사.이를테면 낚시감각을 되찾는 워밍업인 셈이다.
70년대에 정착된 시조회는 요즘들어 사시사철 낚시를 즐김으로써 당초의 의미가 퇴색한 감도 없지 않으나 물낚시철에 시조회를계기로 채비등 낚시용품을 점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전국낚시연합회 이춘근(李春根)전무는 『시조회는 한해의 월척과무사고를 기원하고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뜻깊은 행사』라며『낚시회로서는 세(勢)과시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20~30명이 함께 물가로 나들이하던 평소와 달리 시조회는 1백명이상의 회원들을 모집하는등 대규모로 출조하는것이 특징이다.
시조회가 겨우내 낚시를 중단했다가 새봄의 기운이 솟아오르는 날을 잡아 낚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낚시경연을 벌이는 대회성격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시조회에서는 푸짐한 상품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조회장소는 주로 경기도화성군 남양만.대호만,충남당진의 면천지등 서울에서 2시간정도 거리의 가까운 낚시터가 안성맞춤이나 요즘은 고속도로의 중앙차선제 실시로 차량소통이 좋아 먼거리 낚시터로 「원정」을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교통이 좋고 외지지 않으며 물사고 위험이 적은데다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를 갖춘 곳이면 제격이다.
게다가 허탕을 치지 않을 정도의 조과(釣果)가 있는 낚시터라면 금상첨화.대부분 당일치기로 이뤄지는 시조회는 오전 3시쯤 출발,오후 1시쯤 대회를 마치고 잡은 고기를 계척(計尺),우승자등을 가린뒤 고사를 지내는 것으로 ■식을 마감하 게 된다.
그러나 시조회장소는 미리 발표하지 않고 떠나 차내에서 알리는것이 대회철칙이다.
장소를 미리 알려줄 경우 낚시터를 미리 답사해 밑밥을 던져놓고 포인트를 만들어 놓는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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