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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역사공동연구 매년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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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간에 정기적으로 역사학 학술대회를 개최할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구성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남측 대표인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북측 대표인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회장은 지난달 28일 평양 양각도 호텔 귀빈실에서 회의를 열고 각자 서명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강만길 총장을 단장으로 한 25명의 한국 측 역사학자 일행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했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구성을 준비해 온 '남북학술교류협회'(이사장 강만길)차원의 방북이었다. 강총장을 비롯해 이만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최광식.정태헌(이상 고려대).백영서.김도형(이상 연세대)교수 등이 참여했다.

합의서에 따라 남북한은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역사학 공동 연구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관련 각종 자료 교환 및 전시회 등도 정례화할 예정이다. 정기 발표회는 당분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실무회의를 열고, 오는 8월 15일 이전에 첫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북학술교류협회'는 그동안 남북한 학자가 참여하는 몇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남북한 간 학술교류를 정례화하는 합의서를 교환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술대회보다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방북 기간 중 역사학자들은 북한의 고구려 고분도 관람했다. 북한측은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 학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연구재단'창립 등의 움직임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고 방북했던 한 역사학자는 전했다.

북측은 방북단에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다고 학자들은 전했다. 방북 학자들은 "그동안 많이 공개된 강서대묘 외에 덕흥리 고분도 보고 왔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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