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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냉장.냉동시설 외국의 경우-中,서기6~7세기부터 존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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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국은 이미 서기 6~7세기께 당시 뤄양(洛陽)에 1백25만t규모로 1백만명이 7년간 먹을 수 있는 지하곡물저장소를 건설한 일이 있다.
이곳에서 최근 깊이 7~12m,지름 8~18m의 크기로 쌀.
밀.기장 등을 저장한 2백87개의 저장고가 발견됐는데 1천3백여년이나 지난 오늘날 절반 정도가 탄화됐으나 나머지는 낟알의 껍질을 벗길수 있을 정도로 저장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당시 중국인들은 곡물의 장기저장을 위한 목적보다 이를 은닉해적의 침략으로부터 곡물을 약탈당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이용했다.프랑스 등은 1800년대부터 지하 사일로를 이용해 포도주를 장기저장,세계적으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 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은 석회석 채굴광을 이용한 지하농수산물 저장시설이 곳곳에있으며 캔자스 시티에는 총 50만평 규모로 현재 세계 최대의 식품저장소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또 호주는 지난 75년 약 2천t의 곡물을 6개월간 저장할 수 있는 지하 저장시설이 시험적으로 건설된 이래 77년 21개월간 장기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다시 건설됐다.
스웨덴의 경우 스톡홀름 외곽에 대규모 아이스크림 지하저장및 유통센터를 설치,매년 여름철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우리나라는 83년 농어촌개발공사에서 처음 이에대한 검토가 있었으며 그후 한국식품개발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연구한 바있다. 그뒤 이러한 저장시설의 필요성이 연구기관.학계.기업체 등에 의해 건의되고 있으나 현재 냉장.냉동시설이 없는 반지하공간의 식품 저장소가 일부 운영되고 있으며 폐광을 이용한 버섯재배 정도가 고작이다.기업체로는 현재 삼성건설이 미국.일 본등 선진국의 지하 유류저장기술을 습득,도시 근교 산악암반내에 대규모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설계기술을 축적해 놓고 있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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