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국형 고속철보다 더 빠른 차세대 고속철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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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총알 기차'(bullet train)로 불리는 고속철. 프랑스 고속철 제작사 알스톰사가 5일 평균 시속 360km로 운행하는 신형 고속철을 공개하고 탑승행사를 가졌다.

라로셸 열차시험센터에서 열린 신형 고속철 AGV의 본격적인 운행을 알리는 테이프커팅식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해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알스톰사가 개발한 AGV는 기존 떼제베(TGV)에 비해 시속 40km가 빠른 것은 물론, 국내 기술진이 G7 프로젝트(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중인 한국형 고속철도보다 시속 10km 빨라 성능 면에서 앞선다.

이날 공개된 AGV는 차량 외관을 검정과 회색 분위기로 꾸며졌다. AGV의 특징은 동력시스템의 위치에 있다. TGV가 동력시스템을 열차 맨 앞과 뒤 차량에 설치한 것과는 달리 AGV는 모든 객차에 동력시스템을 설치했고, 차량의 몸무게도 줄여 가볍다. 전력사용량도 15% 가량 줄여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유지 비용은 줄였다. 차량 재질도 98%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알스톰사는 AGV를 독자적으로 제작했다. 1981년 선보인 TGV의 경우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 SNCF와 공동으로 제작한 것과는 달리 AGV는 알스톰사가 독자적인 힘으로 제작했다.

프랑스는 올해 하반기 열차 수명이 다해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TGV 300-400 편성을 신형 고속철로 교체할 방침이다.

알스톰사는 지난해 고속철 성능시험 과정에서 최고 시속 574.8km로 세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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