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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늘려야"…여성계 214명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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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성계가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직 국회의원 수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 등을 담은 선거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임진출.박금자 국회의원, 이미경 전 의원, 윤후정 전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은 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비례대표직 확대를 촉구하는 '214인 여성선언문'을 발표했다. 214인 명단에는 정계.학계.법조계.여성단체활동가 등 각계 여성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모든 정당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약속했지만 막상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지역구 15석만 늘렸다"며 "여성과 소수자의 정치참여 확대를 통한 다원적인 정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당명부식 비례직 확대가 절실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선언문 발표 후 3당 여성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박금자 의원의 대표발의로 비례대표를 46석에서 57석으로 늘려 의원 정수를 299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선거법 수정 동의안을 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행 정당법에는 소선거구제하에서 지역구를 통한 여성의 정계 진출이 매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비례대표의 50%는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돼 있다.

여성계는 "당초 정치권이 26석의 여성광역선거구 도입에 찬성했다가 스스로 백지화한 만큼 26석 중 늘어난 지역구 15석을 뺀 나머지 11석은 비례대표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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