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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에 상처 주는 발언, 日 지도자들이 해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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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일본에 대해서 한마디 꼭 충고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지각 없는 일부 국민이나 인기에 급급한 한두 사람의 정치인이 우리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의 수준에서는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의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매년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돼 한.일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盧대통령은 제85회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국의 정치지도자가 굳이 (한.일 간의)역사적 사실과 관련, 오늘날 일본의 법.제도 변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盧대통령은 또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얘기들을 절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과 정부가 절제할 수 있게 일본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1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이런 인식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잘 전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역사 문제가 다시 한.일 외교 간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심각한 마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훈 기자,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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