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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브랜드 공모'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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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브랜드 공모전이 잇따르고 있다. 채용을 보장하거나 1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내거는 등 파격적인 경품도 등장했다.

오뚜기는 최근 새로운 라면제품을 출시하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응모한 사람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 프로젝션 TV, 디지털 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주고 대학생 5명에게는 채용 특전을 주기로 했다.

오뚜기가 이처럼 파격적인 공모전을 여는 것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신제품이어서 그에 걸맞게 브랜드에도 공을 더 들이기 위해서다. 신라면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매운맛 라면 분야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진라면 등 순한 맛으로만 알려진 오뚜기의 이미지를 바꿀 계획이다.

오뚜기 김승범 과장은 "보다 참신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이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브랜드 결정 과정부터 소비자들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롬기술은 회사의 이름까지 공모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품은 1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이다.

회사 재편에 따라 모든 계열사와 사업 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을 공모하기로 했다.

행남통상은 오는 17일까지 카시오 전자사전의 '닉네임'을 공모하고 있다. 이전의 닉네임 'Excellent Word, Korea'의 앞글자만을 딴 'EW-K000'등으로는 소비자들이 기억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우수상 한명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우수상 5명에게는 자사의 신제품을 준다.

이처럼 파격적인 브랜드 공모전이 잇따르는 것은 제품의 브랜드나 회사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 마케팅팀 이병권 부장은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사는 시대"라며 "예전에는 새 브랜드를 내부 회의만 거쳐 한두달 만에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훨씬 오랫동안 각계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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