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22.自發動功 下.양생 자율진동기공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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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발동공(自發動功)의 개념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으로는 일본의 레이도호(靈動法),인도네시아의 스부드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고신토(古神道)의 진콘호(鎭魂法)에 미타마후리(魂振)등으로 불리는 자동운동현상이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고신토의 슈레이호(修靈法)는 자동운동을 통해 靈을 정화(淨化)하기 때문에 진동(振動)이라는 말 대신 영동(靈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무속(巫俗)의 분야인 강신(降神)또는 접신(接神)현상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일단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만을 두고 판단하면 자발동공그 자체다.그래서 오늘날 일본에서 건강법으로 알려진「가쓰켄」(活元)이나「시젠료노유키호」(自然良能誘起法)등 다양한 영동법의 뿌리를 미타마후리에 두고 있다.한국에서 자발동공 이 기공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체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에서는 자발동공이 확실한 기공의 분야로 취급되고 있으나 한국.일본에서는 토착신앙에서 등장하는 神이나 靈과 인간의 한계가 애매모호해 무속이나 토속종교의 영역으로 취급해온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중국의 자발오금희동공처럼 동물의 모양을 흉내내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해도 대부분의 자발동공에서 나타나는 외동은 너무나 격렬해 그 모양이 마치「미친 사람의 행동」또는「신들린 사람의 행동」이라고 밖에 표현하기 어려 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간질환자의 발작」과도 비슷한 무아경에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또는 자신을 그런 상태로 이끄는 어떤「힘」에대해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힘,즉 에너지가 인간의지와 무관하게 외부(神)로부터 온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곧 신앙이 된다.그러나 그 힘이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즉 氣라고 주장하는 논리가 바로 기공학적인 관점이다.
한국에도 당당하게 자발동공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질병치료와 양생법을 가르치는 여류기공사가 있다.
기공계에서「이태원 여도사」(女道士)로 불리는 한국양생자율진동기공회(韓國養生自律振動氣功會)의 윤 청(尹 淸.57)회장이다.
尹회장은 자신의 쌍둥이 아들중 소아마비에 걸린 한 아이를 위해 치료법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수기지압요법에서 시작해 카이로 프락틱,심지어 불무도 무술활법등을 전전하면서 그자신이 대한불무도 공인7단,대한합기도 공인 5단의 고단자(高段者)가 됐고 이 과정에서 자율진동요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양생자율진동기공회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한 공개를 꺼린다. 자발동공의 형태가 마치 종교집단의 광신적 집회를 연상케할 정도로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참가자중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더구나 중증이상의병력을 가진 환자들이 많아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자율진동의 방법만을 지도하는 것 뿐입니다.가장 중요한것은 환자 자신의 투병의지예요.우리 몸에는 모든 병을 치유시킬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율진동을 극대화시켜주기만 하면 자연치유가 된다는 단순한 논리죠.』 그러나 문제는 진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尹회장은 우선 자율진동의 효과와 현상을 설명한다.그리고 간단한 정신집중을 요구한다.물론 개인차가 있으나 참가자들은곧바로 진동을 시작하는데 그 강도가 단순한 정신집중만으로는 어려운 상태까지 도달한다.
이런 현상은「방법의 지도 뿐」이라는 尹회장 자신의 겸손과는 달리 尹회장 본인이 의식하든,하지 않든 간에 강렬한 氣의 방사가 이뤄지고 있고 氣에 실린 진동이라는 尹회장의 의념(意念)이상대의 진동을 촉발시킨다는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 게 타당할 듯하다.일부에서는「회장이 진동을 유도해 준다」는 사실을 두고 엄격한 의미의 자발동공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진동을 경험한 이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의지만으로자율진동을 계속함으로써 양생및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자발동공 이외의 그 어떤 분야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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