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95경륜 개막-신인활약 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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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신인들의 대반란을 기대하라-』.
약동하는 봄기운 속에 오는 24일 활기찬 기지개를 펴는 95경륜의 최대 이슈는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선보일 신인들의 활약여부. 지난해에는 경륜이 16일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시범적으로 치러졌던 까닭에 특별한 이슈가 드러나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경륜선수가 부(富)와 명예를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유망직종이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던 국가대표출신의 대어급 아마레이서들이 올시즌 경륜에 대거 가세,벌써부터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출범해 놓고도 대형선수가 없어 고민하던 경륜사업본부(사장 韓基復)도 이들의 등장으로 올해 사업 전망이 무척 밝다고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17일 경륜훈련원에서 2기 수료식을 끝내고 24일부터 본격 출전하는 올해의 신인들은 모두 85명.이들중 국가대표출신은 80년대 한국도로사이클을 이끌었던 노장 김철석(金鐵石.36)을 비롯,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인규(朴仁奎. 27),박학규(朴學圭.23),정덕이(鄭德伊.23),원창용(元彰庸.21)에이르기까지 무려 10명에 이른다.
김철석.박인규.박학규.정덕이.최희동(崔熙東.22)등 5명은 모두 도로사이클 전문으로 중장거리에 능하지만 최근 경륜훈련원에입소,강도높은 훈련을 거듭한 결과 단거리전용인 밸로드롬에도 완벽할 정도로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 경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경륜사업단이 기존판도를 뒤흔들며 올시즌 경륜을 주도할 예비스타로 꼽고 있는 선수는 오히려 정성기(鄭成基.25),원창용,김보현(金普鉉.24)등 20대초반의 트리오.
이들은 모두 스프린트와 1㎞독주가 전문인데다 최근까지 국가대표로 활약,기량이 월등해 지난해 종합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은종진(殷鍾振).허은회(許銀會)의 아성을 허물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다.이들 트리오는 훈련원 1㎞독주 연습경기 를 가질때마다 수위자리를 서로 뺏고 빼앗을 만큼 기량면에서는 난형난제(難兄難弟).
별명이 「곰」인 정성기는 1백73㎝,90㎏의 거구에서 뿜어내는 파워가 가위 폭발적으로 막판 스퍼트의 관건인 마지막 2백m구간기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기록 11초85는 殷과 許의 최상기록인 11초80과 11초67에 버금간다.그는 일단 스타트한 후 끝까지 선두를 지키는 선행주법이 남다르다.
또 지난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출전,1㎞독주에서 동메달을 따낸 원창용은 다소 왜소한 체격(1백70㎝.68㎏)이지만 두뇌플레이가 뛰어나다는 평이다.원은 1㎞독주연습레이스에서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했다.그의 2백m기록은 11초92로 신 인들중 2위. 91~92년 국가대표를 지낸 김보현은 1백76㎝,75㎏의적합한 체격 소유자로 지난 15일 벌어진 실전테스트에서 1위를차지,올 신인중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선두 뒤를 따라가다 결승지점에 임박해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는 제치기주법이 그의 주특기.
이밖에 겨울훈련 랭킹 3,4위인 현정운(玄晶云.23)과 권태원(權泰源.22)도 언제나 우승을 넘볼수 있는 자질의 소유자.
역량있는 이들 신인들과 경험.노련미를 갖춘 기존선수들과의 대결은 더욱 많은 팬들을 경륜장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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