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七縱七擒-마음대로 잡고 놓아주는 비상한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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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비(劉備)는 병세가 악화되자 제갈량(諸葛亮)을 불러 유언을남겼다. 철천지 원수 위(魏)를 쳐서 중원을 수복할 것과 아들유선(劉禪)을 잘 보필해 달라는 것이었다.
유비가 죽자 제갈량은 유선을 극진히 보필했다.
그 때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가장 큰 두통거리는 서남방의 오랑캐였다.제갈량은 내란부터 수습해야 했다.
그는 이간책(離間策)을 사용해 맹획(孟獲)이라는 장수를 사로잡았다.하지만 그를 죽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
유명한 마속(馬謖)의 건의가 있었던 것이다.여기서 삼국지의 일부를 잠깐 인용해 보자.
「무릇 용병(用兵)의 도리는 최상이 민심을 공략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성을 함락시키는 것입니다.곧 심리전이 최상이요,군사전은 하책일 따름입니다.원컨대 승상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정복하십시오.」 제갈량은 맹획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온 맹획은 전열을 재정비해 또다시 반란을 일으켰다.
물론 제갈량은 자신의 지략을 이용해 맹획을 사로잡았지만 그때마다 풀어주었다.
이렇게 사로잡았다 풀어주기를 일곱번(七縱七擒),마침내 맹획은제갈량에게 심복(心服.마음속으로 복종함)해 부하가 되기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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