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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佛등 합작 오페라영화 "나비부인" 7월 국내개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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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국내기업이 최초로 제작에 참여한 韓.佛.獨.日 합작 오페라 영화 『나비부인』(푸치니 작곡)이 지난 2월말 완성돼 오는 5월칸 국제영화제 출품에 이어 7월초 국내에 개봉된다.
또 국내 개봉에 앞서 주연 성악가들이 오는 6월께 내한,서울.수원.부산 등지에서 열리는 수원시향(지휘 금난새)의 「오페라교실」에 출연해 아리아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페라 영화 『나비부인』은 삼성 나이세스와 프랑스의 이데알 오디앙스.에라토 필름.3시네마.말리프랑스텔레콤이 제작비를 공동으로 투자해 만들었다.이 영화는 완성되기전 이미 독일 ZDF,프랑스 3TV,영국 BBC,일본 소니 등이 방영권 을 사들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나이세스는 영화제작비 5백60만 달러중 80만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한국내 저작권은 물론 홍콩.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 6개국의 극장 및 멀티미디어.이벤트.TV방영권을 보유했으며 전세계 판권 수익의 7분의1을 로열티 형식으 로 배분받게된다. 프랑스의 중견감독 프레데릭 미테랑(48)이 메가폰을 잡고 미국인 리처드 트록셀(34.핑커톤 역)과 중국인 잉 후앙(25.초초상 역)이 주연을 맡은 『나비부인』은 지난 2월초 칸국제음반박람회에서의 비공개 시사회에서 참가자들의 호평 을 받아벌써부터 1983년 「카르멘 열풍」이후 두번째로 전세계에 오페라 영화붐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초상」역의 잉후앙은 92년 상하이(上海)음악원 졸업후 92년 파리 성악 국제콩쿠르 2위에 입상한 소프라노.최근 세계적인 음악 매니지먼트社인 콜럼비아 아티스트(CAMI)와 전속계약을 앞두고 있다.또 리처드 트록셀은 치아가리 벨칸 토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작년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상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을 맡았던 유망주.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제임스 콜론 지휘의 파리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방송 합창단이 연주한다. 이 영화는 작년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남부 해안도시와 튀니지 사막에 세워진 방대한 야외무대에서 촬영에 들어갔으며 철저한 고증을 거친 소품과 의상으로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제작진은 튀니지 비제르테市에서 약 30분거리에 있는 이쉬쿨 호수변에 19세기말 일본 나가사키 항구를 그대로 재현한 2천5백평 규모의 방대한 야외세트를 세웠다.이 야외세트에는 7백그루의 대나무,트럭 수십대분의 짚,6대의 마차와 인 력거,10여척의 고깃배,수천 송이의 조화 등 엄청난 소품들이 사용됐다.
2백50벌에 달하는 일본 의상과 기모노는 프랑스의 유명 의상디자이너 크리스티앙 가스크가 만들었다.
푸치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항을 무대로 미국인 해군대위 「핑커톤」과 일본 게이샤 「초초상」의 사랑과 죽음의 비극을 유려한 선율로 그린 오페라.
특히 유명한 합창 『허밍 코러스』와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우리 귀에 친숙하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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