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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재건축 아파트 매입 미루고 분양권은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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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김씨는 7년 전 경영 컨설턴트인 남편과 결혼해 서울 동작구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다. 남편 월급이 많아 생활비 걱정이 없고 저축도 많이 한다. 지난해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강남 도곡동 아파트에 당첨돼 분양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계 수입을 남편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도곡동 아파트 중도금과 잠실 아파트 구입비 등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분양권 처리와 자녀 교육비, 노후 대책 등 현상태에서 재테크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김씨가 자문단에 문의했다.

#아파트 추가 매입은 부담 커

2008년 입주 예정인 도곡동 아파트 분양권은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분양권은 입주가 임박했을 때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김씨가 옮기고 싶어하는 잠실 재건축 아파트도 완공 시기가 2008년이므로 아파트 가격 변동에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이 위험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새 아파트이므로 입주 후 5년정도는 가격이 꾸준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도소득세의 면제 시점인 2006년까지 보유하고 희망 아파트의 입주 시기와 맞춰 매각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잠실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현재의 수입과 현금자산만으로 무리 없이 중도금 납부와 이자를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김씨는 아파트 중도금으로 올해 1억2000만원을 내야 하고 입주 전까지 8000만원을 추가 납부해야 해 모두 2억여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미 도곡동 아파트 계약금을 내기 위해 기존 주택을 담보로 9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까지 감안하면 현재 가진 현금을 모두 동원해도 2억5000여만원의 대출을 부담해야 한다.

이럴 경우 매월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져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 마련을 새 아파트로 이사가는 2008년 이후로 모두 연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 부동산 가격과 금리 등이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경우 과도한 현금 수급의 문제를 떠안게 돼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잠실 재건축 아파트로의 이사는 지금 결정하기보다 2008년까지 여유를 갖고 부동산 시세 변화 등을 지켜보는 게 낫겠다. 도곡동 아파트 중도금을 내가며 가계 수입의 변화와 자산 변동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몇년 뒤 다시 한번 재무 계획을 세워보자.

#억지로 든 보험은 부담일 뿐

보험은 미래에 생길지도 모를 위험에 대한 준비다. 많은 가정이 보험과 관련해 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민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지인의 권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해 유지하고 있는 보험은 어찌해야 할지 등 두가지다.

김씨의 경우도 두번째와 유사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연금을 제외한 보험의 종류가 일곱가지나 되는데 의미 없는 보험이 다수를 차지한다. 남편의 종신보험과 부인의 건강보험 1개, 그리고 자녀보험 2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주변 지인의 권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한 보험인 것 같다. 보장 내용이 중복되고 있어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나 마침 거의 만기가 다가오므로 굳이 해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기 뒤엔 보험 가입 때 기존 보험과의 보장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일반사망시 1억원, 재해사망시 1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남편의 종신보험과 각종 질병과 재해 위주에 대비한 본인의 건강보험, 그리고 자녀의 어린이 보험은 현재 상황에서 적정한 수준이다. 다만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므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늘리는 것이 좋다. 앞서의 불필요한 보험이 만기가 되면 남편 명의의 정기보험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노후대비.자녀 교육비는 적정

평균수명을 80세, 은퇴를 60세로 가정하고 김씨네가 은퇴 뒤 현재 생활비의 70%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선 은퇴 시점에 일시금으로 6억9500만원이 필요하다(물가상승률 4%, 세후투자수익률 6% 가정). 현재 가입해 있는 국민연금과 별도로 가입한 연금을 지속적으로 적립한다면 노후자금 마련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교육비는 김씨네가 현재 들고 있는 장기 금융상품을 전용하는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편 수입이 많지만 직업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주택마련 저축을 지속적으로 불입하고 만기 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교육비를 준비하자. 김씨가 활용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투자로 평가된다.

정리=나현철 기자

◇이번주 자문단=박윤옥 외환은행 PB팀장, 박응경 삼성증권 웰스매니저, 김기영 메트라이프 FSR(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시정 노블에셋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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