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용학원 金이사장 피살사건-의문 안풀리는 침입.도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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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범인은 어디로 침입해 어디로 도주했을까.
금용(金龍)학원 김형진(金衡鎭.72)이사장의 피살사건은 범인이 가족을 제외하곤 출입이 불가능한 6층 金씨 집에 어떻게 잠입. 도주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씨의 집안이나 베란다로 들어가려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6층까지 간 다음 현관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경찰은 일단 안방옆 욕실 창문이 뜯겨진 점으로 미뤄 범인이 베란다를 통해 침입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처음에 범인이 옥상에서 金씨 집 베란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옥상이 급경사의 뾰족지붕 형태로 돼있는데다 베란다 폭이 좁아 밧줄등을 이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내려올 수 없어 옥상을 통한 침입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무엇보다 金씨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부터 베란다를 통해큰 아들의 방 창문까지로 이어지고 있는 혈흔과 지문을 사건해결의 열쇠로 보고있다.이것이 범인의 도주로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범인이 범행후 화장실 창문을 거쳐 다른 방을 통 해 집안을 빠져나간 것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집안에 있던 金씨 부인과 아들을마주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 다시 제기된다.
물론 金씨 부인과 아들이 金씨를 병원으로 옮기는 사이 숨어있던 범인이 건물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이에대해 경비원 安모씨는 『사건발생후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없었다』고 진술하고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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