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야구 기량차이 감소-LG이광환.OB김인식감독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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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의 기량차이는 얼마나 될까.
올해 전지훈련중 일본프로팀들과 경기를 가진 LG 이광환(李廣煥)감독과 OB 김인식(金寅植)감독은 『일본과의 차이가 지난 91년 한.일슈퍼게임 당시보다 많이 줄었다』고 평했다.
주니치 드래건스 1,2군과의 훈련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한 이광환감독은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있는 것으로▲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유격수와 2루수의 수비▲타자들의 전력질주등을 꼽았다.또 다이에 호크스 2군과의 경기에서 두번 모 두 낙승을 거둔 김인식감독은▲투수의 경우 변화구의 제구력▲타자들의 낮은 공 공략등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한수 위라고 평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다카키감독은▲적극성과 힘을 앞세운 빠른 공공략▲투수들의 빠른 공을 이용한 정면승부에서는 한국 프로야구가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다카키감독은 『이상훈(李尙勳.LG)만 있으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을 수 있다』며 빠른공을 지닌 LG의 좌완 이상훈에게 군침을 흘렸다.다카키감독의 지적대로 OB는 다이에가 93년 1차지명 1순위로 지명한 빠른공 투수 오코시(24)를 4와3분의2이닝동안 8안타로 두들겨 우리나라 타자들이 빠른 공에는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변화구 공략은 한국야구가 풀어야할 제1과제다.지난 7일 경기에서 2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LG타선을 농락한 이마나카(주니치)가 구사하는 커브의 낙차는 우리나라에서 낙차있는 커브를 가장 잘 던진다는 김원형(金圓衡.쌍방울)보 다 「10㎝정도는 더 떨어진다」는게 LG타자들의 얘기다.
김인식감독은 『일본투수는 변화구의 각도나 낙차도 심하지만 제구력이 안정돼있고 1백40㎞정도의 빠른 공을 갖추고 있어 더욱공략하기 힘들다』고 말한다.결국 오는 11월3일로 예정된 한.
일슈퍼게임은 일본투수들의 변화구를 얼마나 때려내 느냐에 승부가걸려있다.
후쿠오카(일본)=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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