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거래부진 이틀째 소강국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주식시장이 이틀째 소강상태다.
14일오전 주식시장은 전날 속등이 멈추면서 경계감이 커진데다주식시장 자금수위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데 실망감으로 따른 전업종에 걸쳐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날 강했던 일부 블루칩과 시중은행주가 소폭 상승한데힘입어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종합주가지수는 오전11시20분현재 전날보다 1.48포인트 내린 9백51.68을 기록하고 있다.거래도 계속 부진하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의 체력이 약한데도 그동안 주가가 계속 오른 것은 주식보유자들이 「지금 가격보다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거래없이 오르는 양상」이 전날부터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전날 장중 한때 직전 고점(2월9일 9백63.77)을 넘어서자 최근 주가가 많이오른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겠다는 물량이 쏟아진 것.이 날 거래는 3천만주를 넘지 않았으나 일부 종목은 대량거래가 실렸다.
이는 추가 상승을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문제는현재 시장의 체력이 대량 손바뀜을 감당해내기에는 힘에 부친다는점이다. 고객예탁금이 2년래 최저수준인 2조3천억원대를 좀처럼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수금은 야금야금 늘고 있다.
정부가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신용융자 자율화,위탁증거금 인하등을 곧 시행할 예정이지만 얼마나 주식수요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현재의 체력으로 버텨야한다는 얘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블루칩.금융주.저가대형주등 대형주가 함께 상승하기는 무리라는게 중론이다.
〈高鉉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