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공천협상 급진전-民主 본회의장 감시늦추고 與에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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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4일 오전 민주당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는 여유가 있었다.
기초단체장 후보는 공천하되 기초의원은 공천하지 않는「반반론(半半論)」을 민자당이 받아들일듯한 태도를 보이자 느긋한 모습이었다.전날까지의 긴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회의에서 강창성(姜昌成.전국구)의원은 아침에 김윤환(金潤煥)정무1장관으로 부터『반반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내용의전화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기택(李基澤)총재는『애초에 반반론은 우리 안이 아니었다』면서『민자당이 위헌 소지가 많은 인구론 대신 반반론을 확정한다면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공이 민자당으로 넘어갔음을 시사. 일부 의원들은 상황변화를 놓고『김덕룡(金德龍)총장등 민자당의 강경파가 협상파에 진 것』『김영삼(金泳三)대통령 귀국전에 마무리짓지 않을 경우의 부담때문에 민자당이 유연해진것』이라고 분석. 협상이 타결될듯한 분위기로 흐르자 국회 본회의장 저지조에 속한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본회의장 감시보다는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이 민자당 상황을 발표하는데 귀를 기울였다.
민주당은 특히 민자당이 개정선거법을 단독처리할 경우 이에 맞서 당 후보임을 암시하는 내천(內薦)을 하고 선거를 긴장국면으로 몰고가면 호재(好材)가 될 수도 있다며 강행처리해도 손해는없다는 낙관론도 상당수.
○…전날 민주당은 민자당이 심야 고위당직자회의를 예정해 놓고있다는 소식에『개정선거법안을 단독처리 하는게 아니냐』며 비상연락망을 통해 의원과 보좌진 소집령을 내리는등 한때 긴장된 분위기. 이에 따라 총재단과 당 3역을 포함한 의원들은 철야로 밤을 지새며 날치기 처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는데 李총재와일부 부총재들은 총재실에서『모래시계』를 보며 시시각각 진행되는협상 진전상황을 보고받는 모습.
민주당은 13일 하룻동안 권노갑(權魯甲.목포).한광옥(韓光玉.서울관악갑)부총재,신기하(辛基夏)총무,최낙도(崔洛道)사무총장,강창성의원등이 돌아가며 민자당 김덕룡사무총장.김윤환정무1장관과 접촉하는등 다중 협상채널을 총가동하기도.
〈金 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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