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自法 협상 타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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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초선거 정당공천금지문제를 둘러싸고 대치해온 여야는 14일 민자당측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를 분리해 단체장만 공천하는 야당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아가고 있어 금명간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이같은 여야합의가 이뤄질 경우 민자.민주 양당은 곧 3役회담을 열어 절충과 합의를 공식화하고 이날중 국회를 열어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여야합의로 처리할 예정이다.
〈관계기사 4面〉 민자당은 13일의 심야 고위당직자 회의와 14일오전의 고위당직자 회의를 통해 정당공천을 둘러싼 정국타개방안을 논의,인구기준에 따른 선별공천안을 철회하고 민주당이 주장해온 기초단체 의회 분리공천안을 수용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것으 로 알려졌다.
민자당측은 내부적으로 분리공천안을 수용하는 방법밖에는 현실적으로 타개책이 없다는 판단아래 분리공천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민자당=박범진(朴範珍)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가 끝난뒤 분리공천안의 수용여부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회피한 채『야당과의 막후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말해 여권내부의 진통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朴대변인은『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이날 아침 분리공천안의 수용가능성을 야당측에 전달했으며 민주당은 민자당이 분리공천안을 공식 수용할 경우 국회 정상화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날 민자당이 기초자치단체장은 모두 공천하는 방안(半半論)을 수용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민자당의 공식입장을 지켜보는 한편 국회의사당내 농성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여야간 물밑접촉에서 기초단체장은 정당이 공천하되 기초의회의원은 공천하지 않는「반반론」을 이기택(李基澤)총재의 의견으로 공식 제안하고,이날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이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李총재는『반반론은 애초 민자당이 제기했었던 안』이라며『인구를 기준으로 정당공천 배제를 결정하는 안은 일체 거부하지만 민자당이 반반론을 당론으로 확정한다면 이를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민자당측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때까지최종 결정을 미룸에 따라 단독 강행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전체 의원과 보좌진 및 중앙당직자들을 의사당안에 비상대기시켰다.
〈李年弘.朴承熙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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