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속道 갓길서 주부 사망-사고피해자 구조하다 승용차 치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려던 50대 주부가 뒤따라오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12일 오전8시40분쯤 경기도이천군신둔면용면리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앞 상행선에서 경기3너5028 르망승용차(운전자 張師仙.47)가 사고차량의 피해자를 구하기위해 갓길에 서있던 박희순(朴熙淳.57.충북청주시사직2동)씨를 들이받아 朴씨가 그자리에서 숨졌다.
르망승용차는 朴씨를 친후 역시 갓길에 서있던 서울3투1836프라이드 승용차(운전자 金영희.37)를 들이받았으며 이때의 충격으로 르망승용차에 타고있던 張씨의 장모 朴옥분(76)씨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朴씨는 남편 오희종(吳熙鍾.50)씨가 운전하는 충북7모8172 엑셀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중 차단녹지와 갓길에 비스듬히 전복돼있는 포터트럭을 목격했다.이후 남편 吳씨는 사고지점을지나 갓길에 차를 세웠고 朴씨는 피해자 구조를 위해 차에서 내려 현장으로 다가가 서있었다.
朴씨는 이날 서울 한국삼육고에 재학중인 아들을 만나러 서울로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포터트럭은 앞서가던 서울3투1836 프라이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뒤 갓길쪽으로 퉁겨져나와 멈추어서있는 것을 보고이를 피하려다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경찰은 선행사고가 난지 불과 5분도 안돼 사고표지등을 전혀 설치하지 못한데다 아침에 내린 눈으로 사고현장의 노면이 미끄럽고 곡선이어서 시속 95㎞정도로 달리던 가해승용차가 朴씨등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멈추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朴씨의 시신을 서울 청량리 위생병원 영안실에 안치한 남편 吳씨는『앞에 포터트럭이 전복된 것을 보고 아내가「사람이 다쳤을테니 구해주자」며 차에서 내린뒤 트럭운전사에게「괜찮으냐」고 묻던중 르 망승용차가 덮쳐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吳씨는 또『교회집사인 아내가 사회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이날 사고도 자신의 승용차는 전혀 피해가 없어 그대로서울로 향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부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중구조작업등 노상에서 작업중인 사람을 자동차가 치어 25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자동차對 사람과의 사고 3백27건중 7.6%를차지하고 있다.또 주.정차중인 차량을 달리던 차가 들이받은 경우도 4백13건이나 된다.
[淸州=安南榮.金鎭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