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서울 가양택지지구 상마운수 차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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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서구의 대표적 문화유적지 바로옆에 시내버스차고가 들어서면유적지훼손은 물론 인근주민들의 환경권까지 침해하게 됩니다.
차고건설은 철회돼야 합니다" 서울강서구가양택지개발지구 1단지등 가양1동 3천여가구 주민 1만여명은 지난달 20일부터 가양1동220의 1일대 1천여평에상마운수가 건설중인 버스 차고지 이전을 요구하며 집단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도참조〉 주민들은 현재 상마운수가 차고를 건설중인 곳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교및 삼국시대때 축조된 양천고성터.소악루 등 문화유적지가 있는 궁산과 붙어있어 차고가 들어서면궁산의 환경이 오염.훼손된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시가 지난해 1월 강서구 구암공원.양천향교.양천고성지.소악루등 강서구내 7개 문화유적을 잇는 코스를 김포공항과 연계한「문화재탐방로」로 조성한다고 발표해놓고 9월에 탐방로와 붙어있는 땅을 차고지로 매각한 것은 앞뒤가 맞 지않는 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은 지난 91년 시가 강서구 일대 12만가구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차고지가 일부 포함된 궁산 일대 1만5천평의 사유지를 매입,배수지를 건설키로 했다가 이 일대가 문화유적지란 이유로 배수지 건설까지 포기하고 도 지난해 차고지로 땅을 매각한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각계에 진정을 하고 있다.
특히 가양1단지 동신.대아.한강아파트 주민들은 차고지가 폭이협소한 올림픽대로 진입로상에 있어 버스가 드나들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킬 뿐아니라,아파트와의 거리가 30여m에 불과해 소음.매연공해로 시달리게 된다며 이전을 요구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가양택지개발지구내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개발계획 초기부터 문제의 부지를 차고지로 지정,버스업체에 매각했고 차고가 문화유적지에 인접해 있더라도 허가과정에서 법적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문화유적지 옆부지를 차고지로 지정한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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